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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명대사, 4대비극, 극 분석, 주요 감정선, 작가의 의도

by aloha57 2025. 5. 21.

햄릿

1. 명대사

햄릿에서 가장 유명한 명대사는 단연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입니다. 한국어로는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로 번역되며, 햄릿이 존재의 의미와 삶과 죽음에 대한 도덕적 함의를 고찰하며 말하는 독백입니다. 이 문장은 직면한 깊은 실존적 고민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며, 극 전체가 지닌 철학적 깊이를 대표합니다.

이 독백 전체는 운명의 고통을 묵묵히 견디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그것에 맞서 행동함으로써 고통을 끝내는 것이 나은지를 고민합니다.죽음이 마치 잠과 같아 평화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합니다. 이러한 죽음 이후의 꿈 즉,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그를 망설이게 하고, 모든 인간을 결단하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합니다.

 

다음은 명대사 전체 내용입니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과연 고귀한 정신이 운명의 가혹한 채찍과 화살을 견디는 것이 나은가,

아니면 고난이라는 거센 파도에 맞서 무기를 들고 그것을 끝내는 것이 나은가?

죽는다.잠든다.그뿐이다. 잠으로써

마음의 고통과 육신이 겪는 수많은 자연스러운 충격을

끝낼 수 있다면, 그것은 바라는 바요, 간절한 종결이리라.

죽는다.잠든다.잠든다! , 어쩌면 꿈을 꿀지도 모른다. 바로 그것이 문제로다.

죽음이라는 잠 속에서 어떤 꿈들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우리를 멈칫하게 만든다그것이 바로

인간이 고통스러운 삶을 오래도록 견디게 만드는 이유이리라.

누가 세월의 채찍질과 조롱을 참으려 하랴?

폭군의 부당함, 오만한 자의 멸시,

외면당한 사랑의 고통, 법의 지연,

권력자의 무례함, 그리고 능력 있는 이가 무가치한 자들로부터 받는 모욕을

단지 날붙이 하나로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면 말이다.

누가 무거운 짐을 지고 고달픈 삶을 계속 살아가랴?

다만 죽음 이후에 있을 미지의 세계

그 누구도 돌아올 수 없는 땅에 대한 공포가

우리 의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고통을 견디게 하며

알지 못하는 새로운 고통으로부터 도망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양심은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들고,

결단이라는 자연스러운 빛은

깊은 사유의 창백한 그림자에 물들며,

위대하고 중대한 행동도

이런 생각 때문에 방향을 잃고

실행되지 못한 채 그 이름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아무래도 오래된 극이다 보니 대사의 어투나 단어들 그리고 의미하는 내용이 사실상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대사를 천천히 곱씹으며 읽어본다면 단어 하나하나가 내포한 의미를 알수 있습니다. 위에 작성한 대사는 현재의 시대에도 충분히 공감할만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유명한 대사인 덴마크 왕국에는 무언가 썩은 것이 있다는 문구는 정치적 부패와 도덕적 타락을 암시합니다. 이처럼 기억에 남는 대사들은 단순히 문학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인물들의 내면 혼란과 극의 철학적 주제를 반영합니다. 도덕성, 배신, 두려움, 진실에 대한 투쟁 등 햄릿이 지닌 핵심 고민을 대변하며, 셰익스피어의 언어를 시대를 초월한 문학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2.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햄릿

셰익스피어가 쓴 4대 비극 중 하나로, 나머지 작품으로는 맥베스, 오셀로, 리어왕이 있습니다. 이 네 작품은 모두 야망, 배신, 광기, 운명, 인간 도덕성의 복잡성과 같은 보편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철학적 사유와 심리적 탐색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다른 비극들과 차별화됩니다.

맥베스나 오셀로처럼 충동적 행동이 주도하는 작품들과 달리, 주인공은 내면적 갈등과 사유에 깊이 빠져 있는 인물입니다. 비극은 외부의 힘이나 단순한 결함에서 비롯되기보다, 끊임없는 사유와 도덕적 망설임에서 시작됩니다. 다른 비극이 사건과 결과의 흐름에 집중한다면, 햄릿은 이성과 감정, 정의와 복수 사이에서 인간이 겪는 갈등에 더 집중합니다.

셰익스피어는 이러한 비극을 통해 인간 정신의 연약함과 내적, 외적 갈등이 어떻게 비극을 초래하는지를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햄릿은 복수극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인간 내면의 모순과 도덕적 고뇌를 가장 탁월하게 그려낸 명작으로 평가받습니다.

 

3. 극 분석

고전적인 5막 구조를 따르며, 다층적인 내러티브와 복잡한 주제를 포함하고 있는 비극입니다. 극은 덴마크 왕국의 궁정에서 시작되며, 선왕이 죽고 그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를 찬탈한 뒤, 왕비 거트루드와 급하게 결혼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왕자는 아버지의 유령을 만나고, 클로디어스가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임을 알게 되며 복수를 결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복수극의 주인공처럼 즉각적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극은 내면적 갈등과 도덕적 망설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는 클로디어스의 죄를 확신하기 위해 연극 속의 연극을 꾸미고, 삶과 죽음, 진실과 정의에 대한 철학적 독백을 이어갑니다. 그 사이 주변 인물들 간의 정치적 음모와 개인적인 배신도 얽히며, 오필리어는 광기에 빠져 죽고, 폴로니우스를 오해로 살해하며, 라어티즈는 복수를 결심해 결투에 이릅니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개인적·정치적 갈등은 셰익스피어의 치밀한 극 구성 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극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끊임없이 흐리며, 인간 인식의 불확실성을 드러냅니다. 셰익스피어는 비극적 여정을 통해 인간 사유의 무게와 도덕적 책임의 어려움을 관객에게 성찰하게 합니다.

 

4. 주요 감정선

주요 감정선은 복수에 대한 욕망과 양심의 갈등입니다. 아버지의 유령으로부터 클로디어스가 살해범이라는 사실을 듣고 복수를 결심하지만, 단순한 복수자가 아닙니다. 그는 끊임없는 사유에 빠져 있고, 도덕적·철학적 딜레마에 사로잡힌 인물입니다. 이 내면의 갈등이 그의 불안정한 행동과 감정적 격변을 유발합니다.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감정도 매우 복잡합니다. 오필리어에 대한 사랑은 그녀의 아버지 폴로니우스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인해 왜곡되고, 어머니 거트루드에게는 깊은 실망과 도덕적 분노를 느낍니다. 반면 친구 호레이쇼는 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신뢰하는 인물로, 그와의 관계는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극이 진행될수록 그는 끊임없는 고민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자세로 변해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그냥 두자(Let be)”라는 말을 통해, 운명 앞에서 담담해진 철학적 태도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감정의 변화는 햄릿이 단순한 비극적 영웅이 아니라 실존적 고민을 지닌 인간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극의 감정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5. 작가의 의도

셰익스피어는 단순한 복수극 이상으로 구상하였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했으며, 햄릿이라는 인물을 통해 삶과 죽음, 도덕성과 진실, 윤리적 책임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하고자 했습니다. 정의가 실현되는 단순한 이야기라기보다, 인간의 사유가 얼마나 복잡하고 결단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극입니다.

특히 죽느냐, 사느냐라는 독백은 인간 고통, 죽음 이후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행동의 책임에 대한 문제를 전면에 드러냅니다. 이 주제들은 엘리자베스 시대의 정치적·종교적 불안정성과 개인의 고뇌를 동시에 반영하며,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인간의 보편적 고민으로 남아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의 이중성 고귀한 사유와 파괴적인 행동이 공존하는 모습에 대한 셰익스피어의 관심을 보여줍니다. 진실이 왜곡되고 정의가 모호한 세계에서 햄릿을 움직이게 하며, 셰익스피어는 인간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면서도 얼마나 깊이 성찰할 수 있는 존재인지를 묘사합니다. 이로써 단순한 비극을 넘어서, 인간 조건에 대한 시대를 초월한 성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현재 정극 햄릿은 2024년 조승우님이 나오신 연극이 마지막이였으나 뮤지컬식으로 새롭게 풀어낸 보이스 오브 햄릿은 현재 공연중입니다. 가까운 지인분들과 뮤지컬로 풀어낸 극을 보신다면 조금 더 흥미롭게 관람 하실수 있으실 겁니다. 이번 보이스 오브 햄릿은 옥주현님과 김려원님이 여성 햄릿으로 나온다고 하시는데 매우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